어머니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차가운 수돗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 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아버지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에게서 흉내낼수없는 사랑을 배웁니다... -------------------------------------------------------------------- 어머니가 되어 보고.. 아버지가 되어 보면... 흉내를 내기 시작 합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재연은 못 할 듯 합니다. 자식을 가져보니.... 이제야 부모님을 알 것 같은데.... 아직도 많이 멀은 것 같습니다. 완전히 알 때쯔음엔... 아버진, 어머닌.. 안 계시겠죠... 아는 척이라도 해야 되겠습니다. 지금 전화라도 한 통 해야 겠습니다. 전주시완산구서신동동아3차아파트 110동702호 전화 010-3775-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