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방송분

남편은 최근, 중대한 결정을 하나 했습니다.. 편입을 준비한 딸에게..학교를 포기해 달라는 것이었죠... 몇날 며칠을 고심하고, 내린 결론이라며..미안하다고 하는 남편... 딸은 전문대학 공부를 마치고 전문분야 학과에서 공부를 좀 더 하고 싶어했죠. 그래서 시도해본 학교..두 군데에 원서를 냈는데..모두 합격한 상태.. 기쁨도 컸지만, 딸을 비롯해 우리 가족들은 근심이 더욱 깊어졌죠. 3백 만원이 훌쩍 넘는 등록금..통학이 어려워 자취방을 얻어야 하는 상황.. 당장 들어가는 만만치 않은 목돈을 시골에서 마련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다.. 또 내년이면 아들까지 복학을 하게 되고, 막내가 대입을 앞두고 있어.. 아무리 따져봐도 방법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우리 부부.. 50줄에 들어섰지만, 나름대로 아직 젊다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해준다면 하고 싶어하는 공부야 당연히 시켜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마음만 앞서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마다 등록금은 왜 이렇게 올라 부모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차라리 투정부리고, 화라도 내주면 좋으련만..고개 떨구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 아이.... 딸내미 대학 포기시키던 날...현실 알면서도 남편에게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 감출 수 없이 저도 눈물만 흘렸죠..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원서도 내지 말라고 할 것을... 그 옛날 생각에 더 눈물이 났는지도 모릅니다. 내 어릴 적.. 학교 가고 싶어 아버지를 그렇게 졸랐었죠..그러면, 늘 "일년 후에 보내줄게.."하는 말씀만 하셨고..저는 그 말만 믿고 기다렸는데... 결국, 아버지는 그 약속 지키지 못하고 세상 떠나시고 말았죠. 그런데 정 더하고 싶으면 몇 년만 참아달라는 남편이 그 옛날 허무한 약속을 하셨던 내 아버지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착한 딸은 괜찮다고만 하네요..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하는 마음이 어떤건지 잘 알고 있죠.. 아무리 힘들어도 보내는 게 좋을까요? 정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오늘 참여해주신, 충남 논산 윤재연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