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방송분

15여 년 동안 남편과 늘 함께 해 온 것..그건 바로 담배입니다. 그동안 딱히 끊어보겠다는 다짐도 해본 적 없는 남편인데..주위에 하나, 둘.. 금연 시작하고, 아이들도 냄새난다며 싫어하니 자극을 좀 받은 모양인지 올 해 시작되면서 금연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했죠.. 당당히 재털이며 그 아끼던 지퍼 라이터도 정리했답니다. 어느새 한달..지금까지 용케도 잘 참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 남편을 위해 군것질 거리를 자주 사다 놓았는데 그것도 만만치 않은 돈이 들더군요.. 남편은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하고 있는 듯, 비싼 건포나 과자만 찾았죠.. 어떨 땐 아이들보다 더 많이 군것질을 했는데..담배를 끊는 게 무척 힘든 일이구나... 대견하기도 해서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죠.. 그런데.....엊그제 제게 딱 걸리고 말았죠. 시장에서 찬거리를 사들고 오는데..저만치 주차를 하고 있는 남편의 차가 보였습니다. 시동도 끄지 않고 한참을 그대로 있기에.. 놀래 켜 주려고 발걸음을 재촉했죠.. 남편은 제가 오는 줄도 모르는 듯 했습니다.. 차에 도착해서 조수석 창문에 대고 얼굴을 확 디밀었는데 .. 이럴 수가.. 남편은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다 저와 얼굴이 딱 마주친거죠... 남편의 그 황당하고 당황한 표정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남편은 벌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걸고 시작한 금연..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도 화가 났지만, 그간 우릴 속였다는게 더욱 화나게 했죠.. 남편은 제발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해달라며 매일 저녁.. 설거지를 하고 있구요. 또 설거지 끝나면 청소도하고, 두 달간 자발적인 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시는 담배 안 피우겠다고 약속 했구요..또 피우다 걸리게 되면 용돈에서 50%를 감면하기로 합의했죠. 과연 지켜질까요? 하지만 모두 남편의 건강을 위해 하는 일이니, 어렵더라도 이번엔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끊을 수 있도록 내조를 더욱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신랑, 금연 성공하는 그 날까지 파이팅~!! 오늘 참여해주신 익산 신동 임정아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