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방송분

오랫동안 친 동기간처럼 지내온 직장 선배가 있습니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배려하며 모든 걸 허물없이 터 놓고 지내는 그야말로 친구같은 사이이죠. 선배 나이 서른 다섯, 제 나이는 그보다 두 살 어린 서른 셋.. 그런데 우리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있었으니...바로 지금까지 여자친구 하나 없는 외로운 늑대들이라는 것이었죠. 한데...요즘 선배에게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선배의 부모님을 비롯, 지인의 소개로 두 건의 선을 보게 됐는데요. 무슨 조화 속인지 아가씨 둘 다 이 '필'이 통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 상대들에겐 크나큰 실례를 범하고 있는 거지만, 일단 양쪽 다 서로 마음에 들었다는 게 중요하지 않겠어요? 좋은 현상인건지, 여하튼 갑자기 옆구리가 풍성(?)해진 선배... 누굴 선택해야 할지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됐죠. 물론 저는 부럽기만 한데..선배는 요즘 배부른 고민을 털어 놓느라 정신이 없네요.. "상훈아! 어쩌면 좋겠어..? 일단 아가씨 둘 다 맘에 드는데, 한 아가씨는 외모는 별로인데.. 착하기 그지없고, 또 한 아가씨는 도도하고 성깔이 좀 있는데 외모가 상당히 뛰어나거든... 어쩌면 좋을까?...너라면 어떡할래?" 두 이성을 저울대에 올려놓고 이리재고, 저리 재고 있는 선배의 고민을 듣고 있자니 허탈한 웃음만 나더군요. 누군 성깔 있고, 외모도 별로인 여자친구 하나 없구만...! 뻔히 알면서 그런 고민을 말하는 선배가 조금은 얄미웠습니다. 하지만 친형처럼 생각하는 선배인만큼 진심 어린 마음으로 조언을 해줬죠. "우리가 10대예요? 아니면 대학 새내기? 당연히 착한 여자랑 결혼해야 두루두루 행복하지 않겠어요? 그건 이미 결혼한 선배들의 입을 통해 증명된건데..그걸 고민이라고 하면 어떡해요!! 두 아가씨를 위해서라도 빨리 한 사람 정리해요...!!" 이성으로는 어느 정도 수긍하면서도 행동으론 실행이 안됐는지 선배의 그 고민은 2주 가까이 계속 됐습니다. 선이란 건 결혼이라는 같은 목적을 두고 남녀가 만나는 것이기에 신중해야겠지만 두 마리 토끼 다 놓치기 싫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선배를 보고 있자니, 우리가 모든게 잘 통하지만 사이는 아니었음이 느껴졌습니다..외모는 좀 부족해도 마음이 예쁘면 그 자체로서 빛이난다는 걸 선배가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이렇게 모든 걸 잘 알고 있는 저...왜 지금까지 솔로인거죠? 올해는 제게도 마음이 예쁜 평생의 반려자가 생겼음 좋겠구요. 선배도 빨리 좋은 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 가져 봅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인후동 임상훈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