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정말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은 어머니는..말끝을 제대로 잊지못하고..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마음을 헤아리지못한 나는 도대체 왜이러실까..궁금해졌습니다.
올해나이..52살..우리어머니께서..어린이집에 취직이 되었다는..합격의 통보전화였습니다.
..
잘된일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나는 웃으면서 눈물이 나오는 것을 애써 참았습니다.
스물여섯살인 늦은 대학생인 저로인해서 고생시켜드리는 것 같아서 그로인한 미안함과 한편 어머니의 자랑스러움에..
그리고 어머니역시도 이뤄냈다는 성취감과..늦은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학업에 지지해주신 아버지의 고마움에..
우리 모녀는 각자의 미안함과 고마움이 머물게 했습니다.
어쩐지..요몇일 엄마께서는 무엇인가를 알아보러다니신듯했고..보지못했던 생활정보지가 집에 놓여있었습니다.
이번에 졸업을 앞두고 계신 어머니는..
중학교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2년..8년을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하셨습니다.
엄마시절엔..먹고살기힘든 시절이라서..형제가많은 집안의, 또한 여자로써 배움을 이어갈수없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엄마의 학업에 대한 가슴시린 한을 아빠께서..아시고..아빠의 전폭적인 지지와 가족들의 응원에 엄마께서는 그토록 바라던 대학을 들어가시고 벌써 2년이 지나고..졸업을 앞두게 된것이구요..
평소에 어린아이들을 좋아하는지라..
벌써 3년된 남매아이를 위탁하면서(가정복지를 하는 가정이구요..)..엄마께서는 더 많은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싶어하셔서..사회복지학과에 들어가시게 된거였구요..
넉넉한 집안 살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늘 남을 위해 봉사하신 부모님..특히 어머니께서는 제대로 갖춘 대학졸업장에..자격증에..이제서야 더 떳떳히 이 사회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수있게 되었으니 말이예요..
아버지 혼자서 가장이라는 십자가를 지고 저희 삼남매 무사히 대학을 마쳤고..(저는 재학중이구요..)거기에 어머니까지...
엄마께서는 이런 아빠를 존경하시고..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않으십니다.
취업난에 젊은대학생들..젊은이들(저역시 포함하여..)힘들어하는 현실인데..한참이나 많은 우리어머니께서는 나이도 잊은채..열정하나로..공부를 하셨고..또한..첫 사회생활에..내딛는 초년생이구요..
어머니의 눈빛이 희망에 가득차보입니다.
벅차오름을 느낍니다.
불안해하고 조급해했던 내 모습에..부끄러움을 느끼고..
노력하는자에게는 더 많은 것을 주는 것이 세상이 주는 정직한 선물이라는 말처럼..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해보는 하루였습니다.
할머니 선생님이라고 불리게 될까바..엄마께서는 염색약을 사러 나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