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 일기

2001년 수능이 끝나고 진로를 결정하는데 부모님과 저는 의견 충돌로 많이 갈등을 했습니다. 저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했고 부모님은 등록금때문에 전문대에 가기를 원했었죠..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수 없이 유아교육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유치원에 취직을 하게 되었죠.. 유치원이라는 곳은 아이들과 함께 실컷 뛰어놀면 되는구나 하는 환상에 젖어있었는데..막상 아이들과 생활을 해보니 그것도 아니더라구요..행사준비 해야지 수업준비 해야지..할일이 어쩜 그리 많은지.. 처음엔 저를 유아교육과에 보낸 부모님을 원망했답니다. 1년 2년....그냥 마지 못해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며 방황을 하다가 이 일이 싫어서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통신회사 상담원으로..항상 아이들만 상대하다가 어른들을 상대하려니.. 저에겐 너무 벅찬것 같더라구요..그래서 그 일은 몇개월 하다 접고 다시 유치원에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첫날 출근하는데 우리 아이들을 보니 어찌나 반갑고 사랑스럽던지..^^ 아~~내가 해야할 일을 바로 이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세반을 맡았는데 초롱초롱한 우리 아가들의 눈망울만 봐도 절로 웃음이 나온답니다. 옷에 실수를 하고 우는 아이... 잠자기 싫다고 투정 부리는 아이... 밥먹을때 숟가락도 제대로 못잡고 다 흘리며 먹는 아이.. 예전같으면 이런 아이들이 얄밉기도 했을텐데 이제는 그런 모습들조차 너무 너무 사랑스러워요. 이제야 내가 유아교육과에 가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아직 말이 트이지 않아 정확하지도 않은 발음으로 떵땡님..하고 부르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답니다. 직장으로 방황하던 나에게 이렇게 많은걸 깨닫게 해준 우리 아가들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또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네요!! 사랑하는 우리 아가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렴..선생님은 너희를 너무너무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