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방송분

둘째 아이 임신 6개월 차.. 슬슬 몸이 무거워져 감을 느끼고 있죠.. 또 첫 아이 때와는 다르게 입덧이 심하고, 몸도 좋지 않아 아들을 데리고 친정이라도 좀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주...남편에게 조심스럽게 얘길 꺼내자, 웬일인지 선뜻 다녀 오라 하더군요. 평소 제가 집에 없으면 불안해하고, 몇 번씩 전활 해 행선지를 확인하는 남편.. 그렇다고 애정이 지나치거나, 의처증 증세가 있는 건 아닌데요.. 좀 걱정도 됐는데, 편히 쉬었다 오라는 말에 안심하고 친정으로 향했죠.. 제 방문소식에 친정언니도 한걸음에 달려왔고, 밤이 깊어 가는 줄 모르고 정담을 나눴습니다. 그런데..새벽 1시쯤 됐을까...요란하게 휴대전화가 울렸습니다. 낮선 남자의 목소리...어디 경찰서라는데...잠이 싹 달아나며, 정신이 번쩍 들었죠.. '왠 경찰서?....' 이유인 즉, 남편이 술에 취해 택시를 탔는데.. 자기 안방인양 내리지 않고, 잠에 취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택시 기사님이 경찰서에 찾아가 도움을 청한 거죠... 순간 화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거의 의식이 없을 정도로 만취에.. 깊은 잠까지...평소 한번 잠이 들면 옆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모르고 자는 남편이었습니다..우선은 마음을 다스리며, 새벽 추위도 잊은 채..대문 밖에서 남편이 오길 기다렸죠... 잠시 후, 택시가 도착했고.. 역시나 남편은 거의 의식 불명이었습니다. 코를 요란히 골며, 침까지 흘리고 뒷좌석에서 자고있더군요... 더욱 놀라운 건..어디를 그렇게 다녔길래..택시비가 4만원씩이나 나왔더군요. 겨우 남편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죠.... 오랜만의 친정 나들이에, 식구들에게 창피하기도하고 민망해 얼굴을 들 수가 없었죠.. 그런데 더욱 황당했던 건..다음날...아무 일 없었다는 듯한 남편의 태도... 또한 그 날, 행선 경로에 대한 해명을 아직도 못 들었다는 것..... 일찍 들어가 쉬겠다고 전화까지 했던 사람이..대체 그 시간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 왜 그토록 고주망태가 됐던 건지....마치 제가 친정에 가길 기다렸다는 듯한 남편의 행동.. 지금도 남편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그 날 밤, 일을 은폐하려만 하는데요.. 태교를 위해서 참고는 있지만,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효자동 오연실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