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방송분

예쁜 딸을 둘 둔 엄마이자, 직장인입니다.. 큰 아이는 네 살, 둘째는 이제 갓 돌을 넘겼죠. 남편은 3남매 중 막내인데, 어머니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아주 어렵게 낳으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자식들에 대한 애착이 강하신 편이죠..물론 손주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시구요... 지난주는 온 가족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시아버지께서 그러시더군요.. "우리식구 다 모여봐야 이 숫자 밖에 안 되는구나....막내가 하나 더 낳아라..." 이 말씀은 매번 하시는 건데요..구체적으로 콕 찍어서 막내인 우리에게 하나를 더 낳으라 말씀하시는 건 처음이셨죠.. 그것도 딸만 둘이니, 이번엔 아들 하나 낳으라시는데...마음처럼 되는 일도 아니고.. 이제 겨우 돌 지난 둘째 아일 두고 이건 좀 너무 한 거 아닌가 싶었죠.. 아이 하나 더 낳는게 어떤 의미인지..양육부터 교육까지..하나 잘 키우기도 어려운 세상에 셋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일이죠..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아이를 맡기는 일.. 칠순 넘은 양가 부모님께 부탁드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죠.. 게다가 사실, 둘이면 이제 됐다 싶어 신랑도 모르게 피임 수술을 한 상태인데.. 어떻게 셋째 아일 갖겠습니까... '저 이제 안돼요..' 몇 번이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마음속에서만 외쳐질 뿐이었죠.. 그런데.. 엊그제 급기야 시어머니께서 종종 찾아가는 점 집에 가보자 하시더군요. 어쩔 수 없이 따라갔는데..어머니, 다짜고짜 하시는 말씀.. 아들 하나 언제 낳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점쟁이 하는 말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올해 보겠네요~^^" 하는 겁니다~ 그럴리가~~ 수술한 제가 어떻게 임신을 할 수 있다는 거죠?...그런 황당한 점괘가 나올 수 있는지..... 평소 딱딱 들어 맞는다해서 자주 찾으신다는 어머니의 점 집..황당함 그 자체였죠. 새해 벽두부터 점 집에 다녀오신 후, 시부모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셨는데.. 사정도 모르시고..괜한 기대를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어쩔 수 없이 신랑에게 고백하고, 부모님께도 사실대로 말씀드려야겠죠.. 여하튼 괜히 점 집에 다녀온 후, 이상한 생각까지 드네요.. 신랑 단속 철저히 해야겠어요^^ 오늘 참여해주신 충남 보령 임주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