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일 방송분

만남 석 달만에 결혼에 골인~! 벌써 우리 부부도 결혼 7주년이 다 되가네요.. 긴 세월을 다른 환경에서 지내다, 한 공간에서 부대끼며 산다는 것...그건 많은 배려와 양보가 필요하다는 뜻이겠죠...하지만 사소한 것 하나로도 부딪히고, 다투게 되는 게 또 일상이죠. 그런 점에서 우리 부부는 잠버릇 때문에 곤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창피하지만 저는 코를 좀 많이 고는 편입니다..또 잠자리에 누우면 5분이 채 안 돼 깊은 잠 속에 빠져들죠..남편에 의하면 그때부터 저의 드르렁거리는 코 골이가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그에 비해 한참 후에 잠이 드는 남편은 저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한답니다. 그럼 남편은 저를 '툭'치며..."코 좀 곯지마..잠을 잘 수가 없네..왠 여자가 이리도 코를 고는거야!!" 코 고는 사람들의 특징.."내가 언제 코 곯았다구...."그리곤 다시 금새 잠이 들죠.. 그렇게 괴로움 속에 남편이 겨우 잠이 들게 되면, 전세는 바로 역전... 남편은 그 날 있었던 핵심적인 일들을 재연하기 시작하죠. "아니..그게 아니고요..!...안 된다니까요~!" 바로 잠꼬대를 하는데...거의 실제상황을 방불케 하죠. 어느 땐 갑자기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입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편은 절대 거짓말을 못하죠. 그 거짓말이란 건 반드시 꿈 속에서 들통이 나거든요. 가끔 명절이나 특별한 날 가족들이 모여 잠을 이루게 될 때는 남편의 이런 돌출행동을 하는 바람에 놀라기도 하고 한바탕 배꼽 잡고 웃은 적도 많죠. 식구들은 그런 남편을 놀리곤 하는데요.. "자면서 여자 이름을 부르던데..누구야?" "네...? 왠 여자요..?" 깜짝 놀라 이렇게 답하는 남편을 보면, 더 이상 장난치지 못하고 박장대소하고 말죠.. 거의 매일 잠꼬대와 코 곯이로 전쟁을 좀 치르지만 절대 침대에서 발로 걷어차거나, 베개를 들고 나가는 법이 없답니다. 오히려 꼭 껴안아 주죠.. 저는 굉장히 건강(?)하고, 남편은 날씬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우리 부부는 천생연분인 것 같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합니다. 잠버릇도 한사람만 심하다면 이해하기 힘들텐데.. 둘 다 공평하게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니 이게 바로 찰떡궁합 아니겠어요? 오늘 참여해주신 정읍 연지동 김명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