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결혼해서 두딸을 낳고 알콩 달콩 살고있는 바로 아래 동생이 전화를했다.
언니, 며칠있으면 엄마 생신인데 나 미리 찾아 뵙고싶어.
그리곤 신랑과 함께 싱싱한 남해 바다 회를 한 상자 떠서 찾아왔다.
고맙기도하고 또 미안하기도했다.
직장 생활 하면서 나 편하자고 모시고 살며 난 엄마께 무얼 해드렸나 생각하니 울컥 눈물이났다.
20여년전, 큰 딸인 내가 겨우 직장에 나가기 시작 했을 때 사람 좋기로 소문 나셨던 아빠는 쉰 살도 채 않되신 나이로 우리 5남매를 엄마께 남긴 채 하늘나라로 가버리셨다. 부자집 큰 딸로 사시다 결혼해서 세상 물정 모르시던 엄마는 우리 5남매를 위해 눈가에 눈물 보이실 여유도 없이 한 겨울에는 미나리 밭에 나가서 손과 발에 동상이 걸리도록 일을 하시고 하루도 쉴 새 없이 닥치는대로 아무일이나 하셨다.
이제 곱기만 하던 얼굴은 나이보다 훨씬 더 늙어 보이시지만 우리 5남매 모두 엄마의 정성으로 바르게 자라 자기 자리에서 생활 하고있다.
모두 결혼해서 떨어져 살고 있지만 가끔씩 모두 모여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노력하는 걸 보면 제부들 그리고 동생들이 너무 고맙기만하다.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우리 초등학교 4학년 짜리 아들이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 하며 챙기고, 일찍 부모님이 모두 돌아 가신 신랑도 장모님 생각을 많이 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며 더 죄송한 마음을 갖게된다.
엄마, 고마워요. 그리고 많이 사랑해요.
18일 엄마의 66번째 생신은 제가 챙겨 드릴께요.
그리고 저희들만 직장에서 또 모임에서 해외 여행 몇번씩 다녀왔는데 우리 형제들 모두 엄마 모시고 한번 다녀 오려고 적금 붇고 있어요.
이젠 큰 딸도 김장하는 날 도망 가려고 꾀 부리지 않고 엄마 도와드릴께요.
오래 오래 사시고 저희들 효도도 받으세요. 엄마 사랑해요.
*담당자님께 : 12월 18일 저희엄마 생신(66회)이거든요.
축하 해 주시고 희망곡은 태진아씨의 "사모곡"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보내는 사람 : 김미애
김제시 금구면 대화리299
(019-9102-2524. 직장:546-4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