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방송분

연말 연시....이제 제법 거리에서도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특히 누구에게나 설레이고 기다려지는 즐거운 크리스마스... 하지만 이런 연말이 다가올수록 근심스러운 사람들이 있죠~ 바로 저와 같은 외로운 싱글들인데요...! 해마다 '올해야 말로...!' 라고 결심하지만, 지금까지 외롭게 보내고 있네요... 그래서 올해는 꼭 쓸쓸하지 않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겸손해진 제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만남 주선을 부탁했죠..그런 후 얼마 뒤... 드디어...! 인자한 한 선배의 소개로 소개팅을 하게 됐죠.. 그런데 저는 만나기도 전부터 걱정이 됐습니다. 요즘 동안이라는 말이 최고의 칭찬이 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동안 만들기가 유행이라고도 하는데요..저는 너무 어리게 보이다 보니...나이가 서른 다섯인데도 처음 보는 사람들은...많이 봐야 20대 중반 쯤으로 볼 정도입니다. 가방 메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 대학생쯤으로 보는 일도 있죠. 물론 나쁠 건 없지만, 남자에게 제 나이로 보이는 것도 때론 필요할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상대 여성 역시 동안이 저와 어울릴거란 생각을 하게 됐죠.. 선배는 제 이상형이 동안이란 걸 알고 있었기에 아가씨가 나이에 비해 꽤 어려보인다고 미리 귓뜸해 주더군요. 떨리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나갔던 자리...그런데 .. 혹시...? 했지만 역시...! 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겉보기에..누나처럼은 고사하고 이모처럼 보이는 여성이 인사를 하더군요. 그리고 그녀의 이어지는 말.. "저보다 두 살 어리다고 하던데...꽤 어려보이시네요..." 그랬습니다..동안이라는 소개를 받았던 그녀는 저보다 두 살이나 연상이었던 것입니다.. 조급해 하는 제게 선배가 거짓말을 했던거죠...전 그냥 미소로 응답했습니다. 소개팅에 나온 여성은 딱 봐도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더군요... 일단 미소로 대화를 하고, 헤어질 때 예의상 전화번호를 묻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냥 좀 더 외롭게 지내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이 좀 빗나갔네요. 생각 외로 아가씨의 적극적인 구애가 제 전화기를 엄청 달구고 있거든요^^! 그동안의 소망, 외로운 연말을 보내지 않으려는 바람으로 인해 지금까지 가슴에 품어 온 이상형을 이렇게 허무하게 접어야 하나요...? 오늘 참여해주신 군산 미룡동 장진호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