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방송분

아들 둘을 둔 주부입니다..사내아이들을 키우면서 정말 가슴 철렁일때가 많은데요.. "누구.. 누구의 담임입니다" 라는 전화를 받게 됐을 때..그 때가 가장 긴장이 되죠.. 첫 전화가 왔을 때는 큰아이가 장난치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부딪쳐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내용이었죠. 다행히 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죠.. 그 일이 있은 후 시간이 좀 지났다 싶으니, 이번엔 둘째 녀석이 또 농구하다가 친구들과 어깨를 부딪혀 다시 한번 병원 신세를 져야했죠.. 또 한번은 큰아이가 친구랑 심하게 다퉈 코뼈가 괜찮은지 검사를 해야 했답니다... 이렇듯, 아들 둘 문제로 번갈아 호출을 받다보니...늘 가시방석..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놓고도 마음을 편히 놓지 못했죠.. 얼마 전, 그 날도 큰 아이 담임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학교에 가게 됐는데.. 이번에는 세상에 친구들이랑 음란동영상을 보다가 들켰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학교에도 컴퓨터가 다 있다보니 쉬는 시간에 친구들 몇 몇이서 이런 일을 벌였나 봅니다. 선생님 앞에서 얼마나 얼굴이 붉어지던지...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정말 가지가지로 속을 썩인다 싶어 창피하고 화가 났죠. 그 날 퇴근한 남편에게 도대체 우리 아이들은 누구를 닮아 저 모양이냐며 따지고 물었죠.. 사실, 그다지 점잖치 않은 남편을 닮아 그렇다고 항의하는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능청스럽게도 "사내녀석들은 다 그렇게 크는 거야...오히려 건강해서 다행이지.."하더군요. 그렇게 결론 없는 마무리를 짓고, 그 날 밤..남편은 모임이 있다며 늦은 외출을 했습니다.. 한데, 자정이 넘어 전화가 왔는데...남편이 너무 취해 다른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고 하더군요.. 가끔 주사를 부리기도 했지만, 이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기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낮에는 아들 때문에...밤에는 남편으로 인해 호출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죠... 그 곳에 도착해보니 정말 만취가 된 남편이 친구들을 힘들게 하고 있더군요. 낯선 사람들 앞에서 정말 어이가 없었죠... 다음날 아침, 남편은 전혀 기억을 못하더군요... 제가 아주 세 남자 때문에 속이 다 썩어 들어 갈 지경이네요.... 남편은 앞으로 절대 그런 일 없을거라 약속했지만..저..남자 셋 데리고 사는 거..정말 힘드네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제 맘 헤아려 줄 늦둥이 딸을 낳을 수도 없고... 고민입니다.. 저처럼 아들형제만 둔 가정의 풍경은 어떤지 궁금해지는 아침입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동산동 이숙경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