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방송분

연말이 되니 왠지 한해를 돌아보며 감사할 일..실천하지 못한 일..매듭지어야 할 일 등... 하나씩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아내는 그런 일과 더불어,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게 하나 더 있었답니다. 바로 아들녀석의 초등학교 학기말고사..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아들...학교에 입학한 후, 작게는 받아쓰기부터 시험을 치르기 시작하더니 이제 학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그 학기말 고사를 남겨 둔 것이었죠. 솔직히 아내의 교육열은 좀 심해진 편입니다.. 유치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이렇진 않았죠..적당히 쉼을 주자는 제 의견에 마지못해라도 찬성을 해주곤 했는데..아내 교육열에 기름을 부은 건 바로..비교, 질투였죠.. 아내에겐 올케..제겐 즉, 형님 내외가 되는데..그 집도 우리 아이와 학년이 같은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뭐 사는 곳은 다르지만, 자주 만나다보니..아이들 얘기가 주를 이루는데요.. 아무래도 여자아이다보니, 말도 좀 잘하는 것 같고..어딘지 우리 아이보다 똘똘한 편...... 이건 정말 시험을 치를때마다 비교할 수 없는 성적차이가 나는 겁니다. 초등학교 1학년생이 시험을 치르면 얼마나 치르고, 또 얼마나 난이도가 있겠나 싶겠지만 아무리 간단한 시험이라도 자꾸 뒤처지는게 아내는 기분이 좋지 않았나 봅니다. 더욱이 주부인 아내는 집에서 직접 아이 공부를 봐주고 있는데, 형님네는 맞벌이를 하다보니 다양한 학원과 학습지 교사로 양질의 수업을 받게 하는 듯 하더군요.. 아내의 심경을 더욱 거슬리게 하는 건..바로 비교와 자랑..... 그럴때마다 씩씩대고 아이에게 화풀이하는 아내를 위로하려 신경쓰지 마라..하는데도 여자들의 질투 심리는 별 수 없나 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심해진 아내의 교육열...이번 학기말 고사에 온 기대를 걸고 있는 것 있는 듯 했는데...기대했던 만큼 성적이 나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아내는 더 강력해진 열기로 아이와 공부하고 있구요..저는 네 살짜리 딸과 함께 '쎄쎄쎄' 나하고 있답니다..초등학생 집안이 이러니..고학년 되면 어떻게 될지.... 정말 걱정입니다..내일은 제 생일인데..축 처진 아내 기분..제대로 생일 상이나 받아볼 수 있을까요?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인후동 임경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