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방송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도 벌써 21년째.... 지금까지 엄마는 혼자서도 우리 자매를 훌륭히 키우셨고, 또 의지하면서 살아오셨죠.... 그동안 아빠의 빈자리를 느낄 새도 없을 정도로 엄마는 혹시 우리가 기가 죽진 않을까 온갖 넘치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렇게 늘 우리 자매만 바라보실 줄 알았던 엄마.... 요즘 그런 엄마가 변해가고 있으십니다.. 바로,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기신거죠... 아직도 소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엄마를 늘 안타깝게 지켜보던 한 지인이.. 지금의 아저씨를 소개시켜 주신거랍니다... 그렇게 1년 가까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우리 몰래 사랑을 키워 오셨나봅니다. 엄마는 언니랑 저밖에 모르시는 줄 알았는데..... 엄마의 웃음은 우리 자매로 인해서만 피어나는 줄만 알았는데..... 얼마 전, 엄마가 아저씨를 소개시켜 주던 날...아저씨와 엄마..언니와 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게 됐는데요... 머릿속엔 엄마를 편하게 해드리자 하면서 가슴은 그렇게 되질 않았습니다. 마치 엄마를 뺏기는 것만 같았죠.. 우리에게 소개를 시켜주신 후...큰 반항이 없자, 조금은 마음이 놓이셨는지 엄마의 얼굴엔 전보다 더 환한 미소 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외모에 별 신경 안 쓰던 엄마가 많이 변하셨습니다. 또 20년간 똑같은 머리스타일을 고수하던 엄마가 과감하게 머리스타일도 바꾸셨죠.. 비싼거라고 아껴두었던 구두며, 가방...멋쟁이가 다 되셨죠.. 언니는 진심인지, 아님 일부러 속마음을 감추고 하는 얘긴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엄마가 보기 좋다고 하네요...엄마가 행복할 수 만 있다면, 그 아저씨랑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구요...그런데 저는 왜 엄마의 웃음과 행복이 기쁘게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걸까요? 엄마가 웃는 건 좋지만, 아저씨랑 잘 되는 건 싫은 제 마음.... 엄마가 평생 우리만 바라보고 사셨으면 하는 못된 마음...철이 덜 들어서 그런걸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엄마를 아저씨에게 뺏길까 조바심 나있는 저..어떡하면 좋을까요? 두 분의 행복을 빌어드려야 겠죠......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시 인후동 박진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