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방송분

도대체 쌍춘년이 뭐 어쨌다는 건지..주말이면 날아오는 친구며, 직장동료들의 결혼 소식이 절 더욱 쓸쓸하게 만드는 요즘입니다.. 더욱이 꽉 찬 나이 탓인지..더 이상 부케 받아 줄 사람이 없다며.. 어쩔 수 없이 남자친구도 없는 제게 울며 겨자식으로 부케를 던져주는데.. 어릴적엔 주목받는 것 같아 기분 괜찮았는데..이젠 청승맞기 그지 없네요.. 며칠 전, 이런 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 일이 있었는데.... 직장에서 일 처리를 잘못 하는 바람에 부장님께 크게 꾸지람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그 순간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죠.. 어쩜 그리도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지.... 대학 동기한테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그런데..저를 더욱 서글프게 한 건..친구와의 통화 내용이었습니다.. 저와 한 동안, 캠퍼스 커플이라 불렸던 그 녀석.. 동기를 포함한 선, 후배들..아니 우릴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와 제가 결혼을 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죠..그랬던 녀석이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것입니다.. 괜찮느냐는 친구의 질문에..뭐, 우린 쿨한 사람들이라며..아무렇지 않다고 대답했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요!! 저와 헤어진지 겨우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새 결혼 날짜를 잡다니!... 뭘 기대하고... 지금껏, 혼자 지낸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를 허탈함, 배신감.. 하루종일 맥빠져 있는데, 또 다시 울린 벨소리가 저를 슬픔의 도가니 속에 빠뜨리더군요..... 바로 예전에 입력해둔 스케줄 알람..그것은 바로 문제의 그 녀석과의 만남 천일 축하를 알려주는 알람이었죠.. 예전엔 참 부지런했었나봅니다. 이런걸 다 입력시켜두다니.. 그날은 하루종일 여기저기서 맞는 기분이었죠........ 살면서 이런날은 단 하루면 족할 듯 싶은데... 우리가 쌓아 온 추억들 위에, 너무 빨리 덧칠을 한 것 같아 좀 괘심하긴 하지만, 그의..새로운 출발 앞에 축복 해줘야겠죠?.... 오늘 참여해주신 군산 미룡동 정은진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