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 피붙이 하나 없이 일생을 감옥에서 보내고 있는 늙은 죄수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가족이나 친척도 없어 고독만이 그의 유일한 친구였죠. 그러던 어느날 죄수에게 친구 하나가 생겼습니다 감옥 창틀에 날아온 참새 한 마리가 그 주인공이었죠. 그 참새는 날마다 날아와 그 죄수에게 노래를 불러 주었고, 늙은 죄수는 참새에게 자기가 먹던 빵 부스러기를 나눠 줬습니다. 그 늙은 죄수는 평생 처음으로 참새와 마음을 주고받으며 친구가 되었으며, 참새는 마음을 줄 데 없는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최초의 존재가 되었고... 늙은 죄수는 비로소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늙은 죄수에게 갑자기 외딴 섬에 있는 감옥으로 옮겨가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그에게는 벼락과 같은 소식이었죠. 참새와 헤어져야 했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그는 소중한 참새와 헤어질 수가 없었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마침내 나뭇가지와 철사를 주워 모아 조그만 조롱을 만들어 참새를 그 안에 소중히 담아 품에 안고 배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배에 오르고 보니 죄수들의 밀고 당기는 혼잡함 속에 떠밀리다가 그만 허술하게 만들어진 조롱이 부서지고 말았죠. 그때 참새가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내 물위로 떨어지고 말았죠. 참새가 조롱에서 빠져 나와 날아가 버리지 않을까 염려한 늙은 죄수가 새의 꼬리와 날개 깃을 잘라 놓았기 때문이었죠. 이를 본 늙은 죄수는 참새를 건져 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그 소리는 뱃고동 소리에 감춰져 들리지 않았죠. 늙은 죄수는 바닷속으로 가라앉지 않으려고 파닥거리는 작은새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쓰린 가슴을 끌어안고 회환의 눈물을 흘리며 생각했습니다. "나를 위해 새를 가지려는 생각은 내 욕심이었을 뿐 새에게는 또 다른 감옥을 주었구나.."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덕진동 이강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