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죽 성서 한 권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신부님이 있었습니다.
구약과 신약이 담겨진 이 성서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값이 매우 비싼 것이었죠.
어느 날 마을의 한 청년이 성당을 방문했는데, 마침 신부님이 볼일이 있어 자리를 비우게 됐죠.
그는 책상 위에 놓인 성서를 발견하고는 값비싼 것이라는 것을 알고 몰래 가져가 버렸습니다.
밖에서 돌아온 신부님은 성서가 없어진 것을 보고 아까 방문했던 청년이 가지고
간 걸 알았지만 그가 도둑질한 죄에, 거짓말하는 죄까지 저지를까 염려돼
그 일을 그대로 덮어두었죠.
청년은 인근 도시로 나가, 그 양가죽 성서를 팔기로 마음먹었죠.
성서를 유심히 살펴보던 상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그 책을 잠시 빌려주시오...그것이 정말 값어치가 있는 물건인가 확인해 보겠소..”
그리고 상인은 그 성서를 들고 근처 성당으로 가 신부님을 찾았습니다.
“신부님, 이 성서가 값어치가 있는 물건인지 판단해 주십시오..이게 정말 귀한 건가요?”
성서를 본 신부님은 그것이 자신이 잃어버린 성서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눈을 딱 감고 말했죠.
“그렇습니다..이것은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상인은 그 말을 듣고 성경을 가지고 돌아와 말했습니다.
“자 돈을 받으시오..이 성서를 신부님께 보여드렸더니, 좋은 책이라고 하시더군요.”
마을 사람은 깜짝 놀랐고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온갖 생각이 머리를 감쌌습니다. 그리고 물었죠.
“그 말 이외에 다른 말씀은 하지 않던가요?”
“예, 다른 말씀은 전혀 없으셨습니다..”
청년은 그 성서를 가지고 신부님에게 달려가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평화동 이유진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