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력시험

포는 정몽주가13살 되던 해의 일입니다. 그의 외숙부는 어린 조카를 귀여워하고 예뻐했지만 가르침에 있어서는 늘 엄격했습니다. 어느 날 외숙부는 어린 정몽주의 담력과 일에 대한 태도를 시험하기 위해 늦은 밤에 방으로 불러 들였습니다. 그리고 콩 자루를 쥐어주며 말했습니다. "뒷산에 올라가면 언덕에 죽은 시체들이 많은데 그 입 속에 콩한 알씩을 넣고 오너라." 외숙부는 정몽주가 진짜 산에 올라가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지름길로 산에 먼저 올라가 누워서 시체인 양 입을 벌리고 누워있었습니다. 어린 정몽주는 외숙부의 명령을 지키기 위하여 무서움을 꾹 참고 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누워있는 몇구의 시체에 콩을 한알씩 넣었습니다. 이내 외숙부 차례가 되었습니다. 정몽주는 콩을 한알 집어 외숙부의 입 안에 넣었습니다. 그때 외숙부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한 알 더!" 그러나 정몽주는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외숙부의 따귀를 때리며 호통을 쳤습니다. "이놈, 우리 외숙부님께서 콩을 한 알씩 주라고 했는데 네놈이 무엄하게도 또 달라는 것이냐!" 외숙부는 무서움을 이기고 명령을 끝까지 지켜낸 정몽주의 성실함과 재치에 크게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정몽주가 올바로 자랄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어린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은 백지에 무엇인가를 쓰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곧 어릴 때의 교육이 아이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가를 깨닫게 합니다. 달콤한 말과 행동, 그리고 따가운 회초리 같은 가르침, 이 둘 중 어느 것이 아이를 위한 더 큰 사랑일까요?.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김금주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