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인이 양탄자 하나를 나무에 걸어 놓고 바람에 말리고 있었습니다.
양쪽에서 마주오던 두 사람이 양탄자를 보게 됐죠. 그 중 행인 1이 감탄해서 말했습니다.
"금색 빛이 참으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양탄자로구나." 그러자,
"어떻게 당신은 금색이랑 은색조차도 구분을 못하시오..
저 양탄자는 은색실로 만든 것이 확실하오."
행인2가 행인1을 바보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며 말했죠..
"이 양탄자는 분명히 금색이라고.." 행인1이 흥분하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웃기는 소리하지 마시오..이 양탄자는 은색이 분명하오.."
행인2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로 분노하며 소리쳤습니다.
결국 길을 가던 두 사람은 양탄자의 색깔을 놓고 서로가 옳다고 큰 소리를 내며 싸웠죠.
서로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결국은 양탄자 주인을 찾아가서 누가 맞는지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양탄자 주인인 노인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하고는 누구의 말이 맞는지
답해달라고 부탁했죠.
"제가 정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두 양반이 주장하는 것은 모두 맞고 또한 모두 틀립니다."
양탄자 주인이 웃으며 말했죠..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노인께서는 이해가 안 되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행인 두 사람이 동시에 물었죠.
노인이 나무에 걸려 있던 양탄자를 펼쳐서는 이리저리 뒤집어 보이자
두 행인은 놀라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습니다.
알고 보니 양탄자는 원래 양면이었던 것이었죠.
한쪽 면은 금색 실을 사용해서 만든 것이고, 또 다른 한 쪽 면은
바로 은색 실을 사용해 만든 것이었습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군산 미룡동 최우경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