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부모를 잃든 두 형제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로 의지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두 형제는 어른이 된 후, 조그만 상점을 함께 운영하는 상인이 되었죠.
어느 무더운 여름, 동생이 형에게 말했습니다.
"형, 우리가 이제는 이 조그만 상점에서만 물건을 팔아서는 많은 돈을 벌기가
도저히 어렵겠어. 우리도 좀 더 넓은 시장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아.."
형도 동생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두 형제는 산 너머에 있는 다른 마을로 넘어가
물건을 팔기로 마음먹고, 상점 안에 있는 물건들을 모두 짊어지고, 먼길을 떠났습니다.
여름 날씨는 유난히도 무더웠고, 아직도 고개를 몇 개 더 넘어야 했습니다.
두 형제는 온몸과 옷이 땀으로 흠뻑 적었죠. 형은 온몸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투덜거리면서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에이, 정말 너무 덥다..다시는 이런 높은 산을 넘어가서 장사하지 말자."
"형,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난 이산이 몇 배 더 높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동생이 웃으며 답했죠. 그러자 형은 전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동생을
원망하듯 말했습니다.
"보아하니 산을 넘다가 너무 더워 더위를 먹은 모양이구나.
바보야, 산이 낮을수록 넘기가 더 쉽지."
"형, 잘 생각해봐, 만약 이 산이 더 높다면 대부분의 상인들은 이 산을 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쉽게 포기할 테고, 그럼 이 산을 넘은 우리만이 물건을 팔 수 있게 되고....
덕분에 많은 돈도 벌 수 있게 되잖아."
동생의 말을 들은 형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두 번 다시는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결국 산의 정상까지 오르게 됐죠.
얼마 후, 두 형제는 많은 돈을 벌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김제 신풍동 유정하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