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서 혼자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살고 있는 집에는 커다란 석상이 하나 있었죠. 그것은 대문 앞에 진흙 속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석상 주인은 그 것을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죠.
석상이 그에게는 단지 돌덩어리에 불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마을에서 올라온 학자 한 사람이 그의 집을 지나게 됐습니다.
그는 대문 앞에 놓여 있는 석상을 보고는 자기에게 팔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석상 주인은 학자의 말을 듣고는 크게 웃으며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로 말했죠.
"당신이 저렇게 더럽고 냄새나는 돌덩어리를 정말로 사고 싶단 말씀이십니까?
나는 저 돌덩어리를 치우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는데..정말 고마운 일이군요.."
"그럼, 은 한 냥에 저 석상을 제게 주시겠습니까?"
학자가 물었습니다. 주인은 너무 기뻐 어쩔 줄을 몰라했죠. 그는 은 한 냥을
얻었을 뿐 아니라 항상 골칫거리로 여겼던 석상 또한 치우게 됐고, 그의 앞마당도
더 넓어졌기 때문이었죠.
학자는 석상을 도시로 운반해 갔습니다. 몇 달이 지난 후, 석상 주인은 도시로 나가
큰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장식한 방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방안에서 한 사람이
크게 소리치고 있었죠.
"이쪽으로 와서 구경 한 번 해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기한 조각상을
단돈 은 두 냥이면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입니다.." 석상 주인은 도대체 뭐가 그렇게 훌륭한 작품인지 궁금해 은 두 냥을
지불하고 방으로 들어가 봤죠. 그런데 그의 눈앞에 나타난 조각상은 다름 아닌
그가 몇 달 전, 은 한 냥에 팔아 넘긴 바로 그 석상이었습니다. 그것은 손질을 아주
잘해서 예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훌륭한 조각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충남 서천 장항의 조아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