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남인 선생의 집에 인생의 가르침을 받고자 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남인 선생은 바쁜 시간 중에 짬을 내,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손님은 남인 선생과 마주앉자마자 선생의 말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기 시작했죠.
자기의 생활과 일, 그리고 가족 이야기부터 시작해 자신의 사업,
연구에 관한 것까지 이야기는 끊이질 않았습니다.
남인 선생은 손님의 이야기를 중간에 자르려고 했지만,
손님은 조금의 틈도 주지 않았습니다.
남인 선생은 손님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
주방으로 가서는 차를 준비해왔습니다. 그리고는 손님의 찻잔에 차를 따르기 시작했죠.
찻잔에 차가 꽉 차서 넘치고 있었지만, 남인 선생은 차 따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말만 끊임없이 늘어놓던 손님은 차가 넘치는 찻잔을 보며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남인 선생은 멈추지 않고 차를 따랐습니다.
손님은 참다 못해 말을 꺼냈죠.
"선생님, 잔에 차가 넘치는 것이 안보이세요? 이미 넘쳐흐르고 있지 않습니까?"
"그야 그렇지요..."
남인 선생이 차를 따르던 손을 멈추고는 말했습니다.
"이 찻잔이 꽉 차서 넘치는 것과 같이 당신의 머릿속에는 이미 자신의
생각들로만 꽉 차있습니다. 머릿속에 빈 잔 하나를 제게 내주지 않으면서
제가 어찌 당신에게 가르침을 주기를 바라시오?"
오늘 참여해주신
익산시 남중동 박명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