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 돈독해서 네 것과 내 것을 가르지 않는 절친한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이 사막을 여행하다 물이 바닥이 났고, 강렬한 태양열 때문에
그들의 생명이 위험하게 됐죠.
하느님이 그 둘 사이의 우정을 시험하기 위해 "앞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그 나무에는 사과 두 개가 달려 있다. 한 개는 크고,
다른 한 개는 작은 것인데 큰 것을 따서 먹어야만 이 사막을 살아서
빠져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앞으로 좀 더 걸어가니 정말로 나무 한 그루가 나타났습니다.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큰 사과를 양보하고 자신은 작은 사과를 먹겠다고 실랑이를
했습니다. 그 실랑이는 계속되어 결국 서로를 설득시키지 못하고, 두 사람은 싸우다가
지쳐서 그만 잠이 들어버렸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한 친구가 문득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살펴봤을 때, 다른 한 친구는 이미 짐을 꾸려서 떠나고 없었습니다.
방금 잠에서 깨어난 친구는 허겁지겁 사과나무로 달려갔죠.
그러나 그 사과나무에는 사과 한 개만 매달려 있었고, 그것은 아주 작은 사과였습니다.
그는 친구에게 속았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속에 분노와 배신감을 가득 품은 채
도망간 친구를 따라잡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얼마 후, 그는 사막 한 가운데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친구를 발견할 수 있었죠.
그는 친구에 대한 분노는 모두 잊은 채 재빨리 친구에게 달려가 쓰러져 있는
친구의 몸을 조심스럽게 일으켰습니다. 그 순간, 그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죠.
친구가 손에 쥐고 있는 사과는 그가 들고 있는 사과보다 훨씬 더 작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친구가 먼저 도망갔던 이유가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사실에
잠시 동안이라도 친구를 의심했던 자기의 마음이 원망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