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내 아내

너무 예쁜 내 아내 제 아내는 학교 때 수석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명석하고 꿈 많았던 여자입니다. 지금은 어쩌다 저한테 코가 꾀어 그 찬란하던 꿈 모두 버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아내에게 늘... 미안합니다. 한달 전인가... 그동안 용돈에서 조금씩 떼어 아내 몰래 모아두었던 100만원을 인심 쓰는 냥 턱 내놓았습니다. "어머, 어머... 이게 얼마야? 여보! 나 오늘 정말 날아갈 것 같아~." 어쩜 그렇게도 좋아하는지... 오랜만에 남편 노릇 하는 것 같아 어깨에 힘이 쫙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내가 "여보 당신이 준 돈 벌써 반 썼다." 이러는 거예요. "어디에 썼는데?" 라고 물어보니 "10만원은 어머니 용돈 드리고, 50만원은 수재의연금 냈어. 나 잘했지?" 하더군요. 속으로 '역시 내 마누라다!' 싶었지만 시침 떼고 그렇게 큰 돈을 수재의연금으로 냈냐며 핀잔 비슷하게 했습니다. "갑자기 모든 걸 잃은 사람들을 생각해 봐. 얼마나 막막하겠어?" 이런 아내,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 새벽편지 가족 - 제가 겪은 일은 아니지만 이 글을 읽고 너무나도 제 자신이 작아지고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졌습니다. 밖에서 힘들게 직장생활한다고 제생각만 했는데 언제나 안에서 절 위해 봉사하는 아내 아이를 돌보고 부모님을 보살펴주는 아내 아마도 우리집 가장은 제가 아니라 저의 아내 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