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한나라 무제 때, "복식"이라는 양치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열심히 양을 길러 형제들이 배불리 먹고 살도록 돕고, 남는 돈은 모두 나라에 바쳤죠.
그가 해마다 많은 돈을 헌납하자 무제는 이를 기특하게 여겨 복식에게
벼슬을 내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벼슬을 사양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양을 기르는 재주밖에 없습니다. 그런 제가
벼슬에 올라 사람을 다스리면 오히려 해를 끼칠 뿐입니다."
복식이 완곡하게 거절하자 무제는 벼슬을 거두는 대신 궁궐의 양을 기르도록 했습니다.
1년쯤 지나자 양들은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많은 새끼를 번성했죠.
전에 있던 다른 양치기들에게 보지 못했던 일이라 신기하게
여긴 무제가 복식을 불러 물었습니다.
"네가 기른 양들은 다른 양치기들이 기를 때보다 더 건강하고 통통하구나.
어떻게 해 양들을 이렇게 잘 키웠느냐?"
복식은 공손히 대답했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쉴 때 쉬게 하고, 일해야 할 때 일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해가 되는 것은 그 때 그때 없애 줘 양들 사이에 질서가 잘 유지되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 지혜에 감탄한 무제는 복식에게 현령의 벼슬을 주어 고을을 다스리게 했습니다.
복식은 양을 기르듯이 고을의 백성 또한 잘 다스리게 됐습니다.
다른 교육을 맡겨도 마찬가지였죠.
무제는 지혜와 겸손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복식을 대부로 삼아 왕자의 교육을 맡겼습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금암동 최재경씨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