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의 떡

어느 날 스승이 제자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요즘 들어 제자들끼리 다투는 모습이 심심치않게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스승은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승이 제자들에게 물었다. ˝작은 솥에 떡을 쪘다. 그런데 세 명이 먹기엔 모자라지만 천 명이 먹으면 떡이 남는다. 너희들 중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대답해보아라.˝ 어느 제자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이때 밖에서 이것을 듣고 있던 노스승이 들어오더니 무심히 한 마디 툭 던졌다. ´쯧쯧쯧…, 자기 배를 채우는 것에만 급급하면 언제나 음식이 부족한 법이지.˝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자들에게 말했다. ˝잘 들었느냐? 세 명이 먹더라도 서로 다투면 부족하고 천 명이 먹더라도 양보하면 남는 것이 이치다.˝ 이번엔 노스승이 스승에게 문제를 던졌다. ˝그렇다면 나도 하나 묻겠네. 자네는 세상에서 가장 큰 떡이 무엇인지 아시겠나?˝ 스승이 대답을 못하고 곤혹스레 서 있자 노스승이 빙그레 웃으며 답을 말해주었다. ˝그것도 모르시겠나. 바로 입안의 떡이지.˝ 노스승은 허허 웃더니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지고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 ˝꼭꼭 씹어서 잘 삼키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