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라문(인도 사성四姓 가운데 제일 높은 승족僧族)이 몹시 성이 나서 부처님을 찾아왔다. 그 집안의 한 젊은이가 출가해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것이 가문의 수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발대발하며 부처님께 욕설을 퍼부었다. 부처님은 묵묵히 듣고 있다 그가 조금 조용해지자 그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바라문이여, 그대의 집에도 간혹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것이다.”
“물론이요”
“그러면 여러 가지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대접할 것이다.”
“물론 그렇소.”
“만일 손님이 그것을 받지 않는다면 그 음식은 누구의 것이 되는가?”
“물론 그것은 다시 내 것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자 부처님은 물끄러미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그대는 내 앞에서 여러 가지 나쁜 말과 욕을 가지고 나를 대접했지만 나는 그것을 받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것은 다시 그대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만일 내가 욕설을 듣고 되받아 욕을 한다면 그것은 주인과 손님이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 된다. 그러니 나는 그 대접을 사양하겠노라.”
이에 바라문은 크게 깨닫고 출가해서 열심히 수행 정진해 마침내 진리를 깨달은 성자가 되었다.
욕한 사람에게 화로 갚지 않으면 두 가지 승리를 얻는다. 자기 자신도 이기고 남도 이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