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속에 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집 한 채도 없을 정도로 가난해 움막에 살고 있었지만,
늘 긍정적이었고 끈질긴 성실함을 무기 삼아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나무를 했고, 고생한 끝에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아담한 집 한 채를 마련하게 되었죠.
어느 날, 그는 아주 커다란 나무를 시장에 내다 팔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자신의 집이 불에 타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웃 사람들이 모두 달려와 불 끄는 것을 도와줬지만,
해질 녘의 바람이 어찌나 강하던지 어쩔 도리가 없었죠..
사람들은 그저 속수무책으로 검붉은 불꽃이 나무꾼의 집을 삼키는 것을
보고 있어야만 했죠..
큰 불길이 겨우 잡힐 무렵, 나무꾼 역시 상심한 얼굴로 폐허가 된 집을 바라봤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크게 낙담해 병이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요...
나무꾼은 갑자기 막대기를 들더니, 잿더미가 된 집을 침착하게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나무꾼이 귀중한 보물을 찾고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가 찾고 있는 물건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숨죽여 기다렸습니다.
한참 뒤, 흥분한 나무꾼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잔뜩 기대하고 있던 마을 사람들은 우르르 나무꾼에게 몰려갔죠.
그런데 나무꾼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실망스럽게도 자루가 탄 도끼였습니다.
나무꾼은 그 도끼를 들고 외쳤죠.
“이 도끼 한 자루만 있으면, 난 이보다 더 튼튼한 집을 다시 지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