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매화나무랑 이야기하세요?"
아내가 매화나무에 물을 주고 있는 남편에게 입술을 뾰로통하게 모으며 투정을 부렸어요. "우하하,당신 질투하는 거야?" 남편은 그런 아내를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면서 웃음으로 대신 대답을 했어요. 부부는 십년 넘게 사귀다 결혼을 했어요. 결혼 후 아내는 너무나 행복했어요. 가난했지만 성실하고 자상한 남편을 생각하면 아내는 기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하느님께 말이에요.그런데 그런 남편에게 한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었어요. 남편이 집 앞에 있는 매화나무를 너무 애지중지 하는것이였어요.그런 남편의 행동이 세월이 흘러가며 나무를 껴안고, 쓰다듬고 더욱 심해지는 것 같았어요.그런 아내는 우습지만 나무에게 시기심을 느껴서 나무에게 나쁜 말을 하자, 나무도 그것을 견디기 힘들었는지
조금씩 시들어 가더니 끝내죽고 말았어요.매화 나무가 죽자 남편은 슬픔에 빠졌어요."아무래도 내 사랑이 부족했나봐."한동안 슬픔에 잠겨있던남편이 그 나무를 화장대로 만들어줬어요.아내가 무척 좋아했지요.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어요.그 화장대의 한쪽문이 없었던 거지요.남편은 멋쩍은듯 머리를 긁으며 말했어요."그 화장대는 죽은 매화나무로 만들은 거야.당신을 처음 만난날 그나무를 심었어.내가 너무 가난해서 해준게 없잖아?그래서 매화나무라도 잘 키워서 멋진 선물을 해주고 싶었는데,내 사랑이 부족해서 이렇게 됬지 뭐야?"남편의 말에 아내는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어요.그동안 아내에게 그 화장대를 선물해 주려고 애지중지하면서 매화나무를 돌봤던 거에요.아내는 그 일로 행복이란 믿음이 없으면 아주 사소한 일에도 깨질수 없는 유리같은 것임을 깨닫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