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아들에게 생일선물을 사주기 위해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신발가게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마음에 드는 구두를 하나 골랐죠.
"이 구두 얼마예요?" "그거? 삼만 오천 원"
점원은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건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잘하면 이천 원 정도는 깎아 줄 수도 있어...."
아버지는 그 점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아들에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야, 그 구두 벗어라, 얼른 여기서 나가자!"
"왜요? 전, 이 구두가 마음에 드는데요."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어 다음 골목에 있는 다른 구두 가게에 들어갔는데,
다행히도 아들이 원하는 모양과 똑같은 구두가 있었습니다.
"그 신발이 마음에 드시나보죠? 안목이 꽤 높으시군요. 요즘 제일 인기 있는 스타일이예요."
어느새 다가온 점원은 어린 학생인데도 존대를 하며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가격은 삼만 오 천원 입니다. 신발에 이상이 있으면 언제든지 오세요..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점원의 태도를 지켜보던 아버지는 흥정도 하지 않고, 구두 값 삼만 오 천원을 내고
아들에게 구두를 사주었습니다.
가게를 나서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아들이 물었죠.
"아버지, 아까 그 가게보다 이 천원 이나 비싼데 굳이 이 가게에서 산 이유가 뭐예요?"
이 말에 아버지는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는 지금 이 가게에서 이 천원 어치도 넘는 친절을 대접 받았잖니...
그러니까 우리가 손해본 게 아니란다."
오늘 좋은생각 좋은아침에 참여해주신 분은
익산 창인동 박성희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