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게 문 앞에 "강아지 팝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 광고를 보고 가게 안을 기웃거리던 한 소년이 강아지 값을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3만원에서 5만원 사이에 판단다."
그러자 어린 소년은 주머니를 뒤져 천 원짜리 몇 장과 동전 몇 개를 꺼내고는 말했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3천 5백원밖에 없는데요. 그래도 강아지 좀 구경하면 안 될까요?"
주인은 미소를 지으며 가게에서 털실 뭉치처럼 작은 강아지 다섯 마리를
가게 통로로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마리만은 다른 강아지들보다 눈에 띄게
뒤쳐져 달려왔습니다. 소년은 얼른 그 절뚝거리는 강아지를 가리키며 물었죠.
"저 어린 강아지는 어디가 아픈가요?"
그 강아지는 선천적으로 엉덩이 관절에 이상이 있었고,,그래서 평생 절름발이로
살아야 한다는 주인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들은 소년은 의아하게도 그 강아지를 선택했고,
주인은 돈을 받고 팔 수 없다고 설명했죠.
정 원한다면 그냥 가져가란 말에, "난 이 강아지를 공짜로 가져가고 싶지 않아요.
이 강아지도 다른 강아지들처럼 똑같이 귀여운 강아지예요. 그러니 값을 전부 내겠어요.
지금은 돈이 3천 5백원밖에 없지만, 강아지 값을 다 치를 때까지 매달 얼마씩 갖다 드리겠어요…." 주인은 역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죠..
"이 강아지는 달리지도 못할뿐더러 다른 강아지들처럼 너와 장난을 치며 놀 수도 없단다."
그 말을 듣자 소년은 몸을 숙여 자기가 입고 있는 바지 한쪽을 걷어올리고는
금속 교정기로 지탱되고 있는 자신의 왼쪽 다리를 보여주면서 말했습니다.
"나도 달릴 수가 없어요. 그러니 이 강아지는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이 필요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