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어느 부자가 세 아들을 불렀습니다.
“내 돈이 좀 있고, 힘이 남아 있을 때 너희들을 돕고 싶다.
그러니 큰 아이부터 무슨 도움이 필요한 지 말해 보아라.”큰아들이 말했습니다.
“저는 가진 돈을 강도에게 모두 털려서 빈털터리입니다.
당장 저의 처와 아이들은 끼니를 잇기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큰아들의 말을 듣고 아버지가 흔쾌히 말했죠.
“좋다. 너희들이 먹고 살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돈을 주겠다. 걱정하지 말아라.”
다음으로, 둘째 아들이 말했습니다.
“저는 사소한 오해 때문에 친구를 잃었습니다.
그 친구와 연락을 끊고 사는 게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아버지가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나서서 너희들간에 쌓인 오해를 풀어주겠다. 원래 젊은 사람들은
피가 뜨거워 사소한 일에도 싸우고, 그 때문에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는 법이란다.”
끝으로...셋째 아들이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저는 아버님께서 도와줄 수 없는 문제이니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셋째 아들이 낙담하는 모습을 보자, 아버지는 너무도 가슴이 아팠죠.
“그러지 말고 어디 말해 보거라. 세상을 많이 산 사람들은 지혜로워서
젊은이들이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곧잘 풀어내는 법이란다.”
그제서야 셋째 아들이 입을 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헛되게 보낸 시간을 돌이키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허송세월을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그 말을 듣고 아버지는 한숨만 쉴 뿐, 셋째 아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가 없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