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마을에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격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인근 마을에 유지나 학식이 높은 사람을 불러 음식을 대접하고 대화하기를 좋아했죠. 이 소문을 들은 어느 스님이 그가 과연 인격이 높은 사람인지 시험해 보고자 그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 날은 마침, 그의 생일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잔치를 벌이고 있었죠. 스님은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찾아가 하인에게 주인을 만나러 왔다고 했습니다. 하인은 부자에게 "웬 거지같은 스님이 주인님을 만나러 왔답니다." 하고 고하자 부자는 얼굴을 찡그리며,,, "오늘 같이 경사스러운 날 그런 거지가 오다니 얼른 쫓아내라"고 했죠.. 문 앞에서 쫓겨난 스님은 다시 절에 돌아와 깨끗한 옷과 가사장삼을 걸치고 그의 집에 갔습니다. 그랬더니 부자는 "아이고 누추한데 고매하신 스님께서 와주시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며.. 상석에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음식을 먹지 않고 옷 속에 집어넣고 있었습니다. 스님의 기이한 행동에 궁금해진 부자가 스님에게 물었죠... "스님 왜 드시지 않고 옷 속에 넣으시는지요?" 이에, 스님이... "당신이 모신 스님은 내가 아니라, 이 옷이니 옷에게나 음식을 먹여야지요" 그제서야 부자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