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동황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장터에 푸줏간을 내고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큰 장터였기에 드나드는 사람도 많았고, 각기 신분 차이도 컸죠.
동황이란 사람 역시, 불혹을 넘겼음에도 신분이 천해 늘 양반들로부터 천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양반 두 사람이 왕동황의 가게로 고기를 사러 왔습니다.
"얘, 동황아. 고기 한 근 다오."
"네.......그럽지요..."
왕동황은 아무런 말없이 솜씨 좋게 칼로 고기를 베어 양반에게 건네 주었죠....
그러나 함께 온 또 다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의 신분이긴 했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놓기가 거북해 점잖게 말했습니다.
"왕서방.....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고맙습니다...."
기분 좋게 대답한 왕동황은 선뜻 고기를 잘라 양반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그런데 먼저 고기를 산 양반이 이 광경을 보고 있자니..
자기 것이 훨씬 적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양반은 왕동황에게 따지듯 물었죠...
"허, 이 사람아... 같은 한 근인데, 어째서 이 사람 것은 크고 내 것은 작은가?"
그러자 왕동황이 대답했습니다.
"네, 그야 손님 고기는 동황이가 자른 것이고요,
이 어르신의 고기는 왕서방이 잘랐으니까요."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죠...
이는 상대에게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말 한 마디는 천 냥이라는 엄청난 빚도
갚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는 뜻인데요.
말은 나를 표현하고 나의 인격을 대신한다는 것... 잊지 마십시오..
오늘 좋은생각 좋은아침에 참여해 주신분은
충남 서천 서재우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