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미국인 선교사가
불모지나 다름없는 중국 땅에서
선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선교사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고
오히려 배척하고 질타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던 중, 이름모를 전염병이 창궐하여
수많은 중국인들이 죽어 나갔습니다.
"내 아이... 내 아이 좀 살려주세요~."
"당신이 치켜세우는 종교를 믿었는데
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거요?"
절망과 분노가 들끓었고,
원망과 고통의 소리가 높아져 갔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던 선교사는 급히
그 전염병의 병균을 유리병 속에 채취해
면역체를 만들기 위해 의학이 발달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상륙하려고 할 때 검역소 직원들이
철저하게 승객들 하나하나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에도 수많은 중국인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발각되면 면역체고 뭐고 헛일이라고 생각한 선교사는
고민 끝에 최후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병균을 자신의 입에 털어 넣은 것입니다.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몸에 병균이 퍼지면서
그는 고열과 어지럼증으로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고,
이를 발견한 사람들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선교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꺼져가는 의식을
간신히 붙잡고 죽을힘을 다해 의사에게 말했습니다.
"내 몸은... 지금 중국에서... 번지고 있는
이름모를... 전염병에 감염되었습니다.
병균을... 뽑아 면역체를... 만들어 주시오..."
그 후 선교사는 숨을 거두었고
그 숭고한 희생으로 전염병에 대한
면역체가 만들어져 중국 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