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군사훈련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곳은 교관들이 엄하고 혹독하기로 이름난 곳이었죠...훈련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한치의 오치도 없이 짜여진 일과표에 따라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유독 장거리 구보만 하면
영락없이 대열에서 떨어져 외롭게 달리는 꼴찌 병사가 있었죠.
그 날도 그랬습니다.."헉헉..헉헉.."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데 그 병사만이 혼자 뒤쳐진 채 비틀거렸습니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낙오자가 될 수는 없는 일..그는 이를 악물고 달렸습니다.
"하..할 수 있다..헉헉.." 그렇게 얼마쯤 갔을까..눈앞에 갈림길이 나타났습니다.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양 갈래 길이었죠..
각각의 길 옆에는 이정표가 서 있었습니다.
오른쪽 길은 사병이 달리는 길, 왼쪽 길은 장교가 달리는 길이었습니다.
그는 잠시 멈춰 서서 양 갈래 길을 번갈아 바라봤죠..
'아무래도 장교가 달리는 길이 더 짧거나 편하겠지..!'
보는 사람도 없는 데 편한 길로 달릴까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결국 사병이 달리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군인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릴 수 없었기에 내린 결정이었죠.
그런데 그는 뜻밖에도 30분이 채 안 돼 결승점에 도착했고, 놀랍게도 9등을 기록했습니다.
9등은커녕 50등 안에 들어본 적이 없는 그는 분명 뭔가 잘못됐구나 생각했죠.
바로 그때 훈련 교관이 물병을 건네며 말했습니다.
"잘했어..마시라구.."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하나 둘 탈진한 군인들이
결승점에 들어섰습니다.
군인들 대부분이 장교가 달리는 길을 선택한 것이었죠.
"이제 알았나? 갈림길에서 자신을 속이지 않았던 성실함이 바로 자네의 무기였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양심을 지킨 그는 이제 더 이상 나약한 꼴찌가 아니었습니다.
오늘 좋은생각 좋은아침 사연은
전주 금암동에서 차은예씨가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