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부드러운
바람결에도 칼날 같은
아픔이 숨쉬고 있습니다.
그 아픔을 외면 하려
하지 마십시오.
아픔이란 감싸 안으면
안은 만큼 아픔으로 부터
멀어지는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그대 곁에
향기로운 축배의 잔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당신의 오만입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언젠가는 멈추고
또 다시 부는 것처럼 그대 아픔도 사랑도
기쁨도 바람같이 왔다 사라지는 것입니다.
맑고 부드러운 바람결에도 가시의 찔림 같은
눈물이 묻어 있습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자만이 남을 사랑하듯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자만이 그 사랑으로부터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