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기차 안에서 만삭인 임산부가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열차 승무원은 급히 기차 안의 모든 승객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혹시 산부인과 의사가 있는지 찾았죠..이때, 한 여인이 일어서서
산부인과에서 일한다고 말했습니다.
열차 차창은 침대 시트로 칸막이를 만든 임시 분만실로 그녀를 서둘러 데려갔죠.
산모는 난산으로 인해 매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그런데 산부인과에서 일한다고 했던 그 여인은 막상 산모를 보자 매우 초조해졌고,
차장을 분만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죠..그리고 자신은 사실 산부인과에 근무한지 얼마 안된
초보 간호사임을 털어놨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이 응급상황을 처리할 능력이 없으니,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죠..하지만, 가장 가까운 정거장까지는 한 시간 여를
더 달려야 했고, 차장은 매우 정중하게 그 여인에게 말했죠.
"당신은 비록 간호사이지만, 이 열차에서는 당신이 바로 의사입니다..
당신은 전문가이고, 우리는 당신을 믿습니다.."
차장의 말은 간호사의 마음을 안정시켰고, 그녀는 잠시 마음의 준비를 하더니
분만실로 들어가면서 다시 물었죠..
"만약,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하면 아이를 살려야 하나요..아니면 산모를 살려야 하나요?"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간호사는 그의 말뜻을 깨닫고 꿋꿋하게 분만실 안으로 들어갔죠.
차장은 산모를 위로하며, 지금 유명한 전문의가 분만을 도와주려 하니
마음을 편하게 갖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말했죠..그리고 얼마 뒤, 모두들 우려했던 것과 달리
그 간호사는 혼자 힘으로 그녀 생애 가장 성공적인 수술을 끝마쳤습니다.
우렁찬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두 모자의 무사함을 알려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