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아이들은 각자 모래성을 쌓은 뒤 말했다.
"이 성은 내 거야. 건드리지 마 !"
아이들은 자기가 만든 모래성 앞에
버티고 서서 다른 아이들이 근처에 오지 못하게 막았다.
그런데 호기심 많은 한 아이가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친구의 모래성을 손으로 만져 보았다.
그러자 모래성은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모래성의 주인은 화가 나서 그 아이를 밀쳤고,
다른 아이들을 소리쳐 불렀다.
"얘가 내 성을 무너뜨렸어. 같이 혼내주자!"
아이들은 모래성을 무너뜨린 아이를 에워싸고
험상궂은 표정과 고함 소리로 겁을 주었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부지런히 성을 쌓고 지켰다.
저녁이 되어 바닷가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언제 모래성을 소중히 지켰냐는 듯이
하나둘 모래성을 버리고 집으로 향했다.
이윽고 밀물이 밀려와 모든 모래성을 휩쓸어 버렸다.
(이글을 읽고난 후 나의 가슴속에 그 무엇인가가 메아리쳤습니다.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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