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엄마 그리고 귀여운 아들과 딸
이렇게 네 식구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아빠가 아들을 데리고 등산을 갔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그만 사고를 당해 심하게 다쳤습니다.
응급수술을 받던 중 피가 필요했는데...
아들과 같은 혈액형은 다섯 살짜리 딸뿐이었습니다.
다급한 아빠가 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얘야, 너 오빠에게 피를 좀 줄 수 있겠니?"
다설 살짜리 딸은 이 질문에 심각하게 고민하더니
큰 결정이라도 한 것처럼 머리를 끄덕였습니다.
수술은 다행스럽게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가족들은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딸아이는 병원 구석에 쪼그려 앉아
우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다가오는 아빠를 향해 딸아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오빠는 괜찮아요?.....그런데 저는 언제 죽어요?"
딸의 말을 듣고 아빠는 당황했습니다.
"죽다니, 네가 왜 죽는단 말이냐?"
"피를 뽑으면 곧 죽는게 아닌가요?"
잠시 숙연한 침묵이 흐른뒤
아빠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럼...넌 죽을 줄 알면서
오빠에게 피를 주었단 말이냐?"
남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나를 버릴 수 있는 힘...
누구에게나 그 위대한 힘은 다 존재합니다.
다만...
우리 스스로 발견하지 못했을 뿐....
- 행복을전하는우체통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