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물관에서 메니저로 일하는 그는 ...
작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는지 점검을 하던 중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신사가 쪼그려 앉아 걸어다니며
전시물들을 둘러보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메니저는 몰래 그의 행동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1층의 전시물들을 그렇게 둘러보고는 2층으로 가는 계단에
멈춰섰습니다...
‘ 설마 .. 저렇게 쭈그리고 올라가는 건 아니겠지?
’ 궁금한 마음에 그를 지켜보는데,,,
갑자기 벌떡 일어나 똑바로 걸어 계단을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2층에 도착하자 또 다시 쭈그리고 앉아 걸으며
전시물을 관람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궁금한 나머지, 메니저는 그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 아니! 선생님.. 멀쩡하신 분이 왜 그렇게 쪼그려 않아
그림을 보십니까? ”
그러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그렇게 궁금하시면 와서 같이 앉아보시오... ”
매니저는 별 이상한 사람 다 있구나 하고는 돌아서서 가려다
궁금한 나머지... 얼른 같이 옆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 동안 작품을 보았습니다...
메니저는 아무리 보아도 이유를 모르겠고, 다리만 아프자 벌떡 일어나
“ 에이!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혼자서 열심히 보시오! ”
라고 툴툴거리며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초등학생들이 박물관에 관람을 하러 왔습니다...
매니저는 초등학생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뒤에...
바로 어제 만났던 이상한 자세로 전시물을 관람하던
그 신사가 서 있었습니다.그는 바로 그 아이들의 선생님...
그러니까... 그는 아이들이 관람을 하기 전 미리 박물관을 찾아와
아이들의 눈에서 보이는 작품이 어떤 모습인지...
먼저 관람을 하고 갔던 겁니다.
익산 영등동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