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가랑비가 내립니다. 마음이 울적하고 착찹합니다. 시어머님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계신지 3일째입니다. 설움이 복받쳐 옵니다. 그동안 못해드린것만 생각이나서 마음이 아픕니다. 맞벌이 부부라 삼년을 저희 집에서 같이 사셨습니다. 둘째, 셋째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주시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다들었는데 이제는 좀 살만하고 저희 아이들도 다켜서 유람이나 단이시고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누워만 계시면 어떻게 해요 어머님! 제발 깨어나서 막내야! 하고 한번만 불러봐 주세요 이주동안 입원해 계실때 제대로 해드린것이 없고 빠쁘다는 핑게로 간병인에게만 미루고 제대로 발한번 씻겨 드린적이 없는데 고작 깨죽 한그릇 끊여 드린것이 다인데 어머님 저 이데로 어머님 못보내 드립니다. 아직 해드리고 싶은것이 많은데 이제 그만 눈을 떠보세요 어제 아버님 묘 이장도 무사히 잘 맞쳤습니다. 어머님이 입원해 계실때 하려고 정해놓은 날이라 몇 번을 의논한 끝에 결정한 일입니다. 묘자리가 너무 좋아 어머님도 보시면 마음이 흠족해 하실겁니다. 성당엘 그렇게 가기 싫어하던 막내 아들이 오늘 새벽에는 가자고 하더군요 성모님 앞에 촛불을 켜고 두손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밉습니다. 어머님이 꼭 깨어나리나는 것을 도훈이 희원이도 열심히 묵주기도 드리고 있습니다. 아직 하셔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으니 꼭 깨어나셔야 합니다. 어머님이 키우신 막내 손주 희원이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것도 보셔야 하고 늘 공부 잘한다고 자랑하신 큰 형님네 둘째 손자도 내년에 대학들어가는 것도 보셔야 하잖아요 모든 가족들이 간절히 기도 드리고 있으니 어머님 꼭 깨어나셔야 합니다. 희뿌연 안개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동안 잘 해드리지 못함이 죄스럽고 후회가 됩니다. 평소해 더 잘 해드릴것을 ................ - 막내며느리 올림 - 주소 : 전주시 인후1가 아중리 부영6차아파트 604동 5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