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항상 제자리에 있을거라고 여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맑은공기,물,푸른나무...그리고 나의 부모님!
저도 그럴줄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등이 조금씩 구부러지고 어머니의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어가도 그냥 제옆에 계속 있을거라 여기고 있었습니다.그러나 아이둘을 낳고 사랑하는 남편과 저희끼리 행복을 누리며 살던 4년전 어느날 친정아버지께서 홀연히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여리고 고우신 65세의 어머니를 남겨두시고요!
오로지 농사로만 자식을 일구셨던 어머니는 짓다만 고추농사,담배농사,벼농사를 어찌할바 모르며 발을 구르다 간신히 한해농사를 마무리하셨습니다
새참거리 하나도 어머니의 머리에 못이게 하셨던 아버지!
모든일을 세세히 챙겨주시던 아버지의 부재는 그저 청청벽력같은 일이었습니다.
묶어놓은 고추푸대는 어떻게 옮길지,익어가는 벼를 어떻게 처리할지,시내은행일은 어떻게 보아야하는지..
어머니는 갓입사한 새내기처럼 눈앞의 삶을 하나씩 다시 배워갔습니다.
다음해는 심장도 갑자기 약해지시고 혼자서는 벅차셔서인지 농사일을 줄이시고 작은손이 가는 농사일을 선택하셨습니다.그러다보니 어머니의 수입이 거의 없는 형편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저는 마음이 있어도,시어른께는 달달이 용돈을 꼬박꼬박드리는데 친정어머니께는 행사때,명절때만 용돈이 챙겨지는 못난 딸자식이었습니다.
남편월급을 생각하면 마음은 있어도 선뜻 매월 챙겨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어렸을때부터 남녀평등을 외쳤던 저였는데!
지금은 부모평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네요..
그래서 결심을 하고 1년전 은행에가서 5만원 2년만기 적금을 들었습니다.사실 조금만 절약하면 누구나 5만원쯤은 넣을수있습니다.앞으로 1년남찟 남은 통장을 보며,그것을 받고 기뻐하실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입니다.
또 요즘은 다른 버릇이 생겼습니다.예전에 학창시절 가끔씩 받던 용돈이 어찌그리 기쁘던지!
주말에 들릴때면 어머니손에 만원,이만원 조금씩 쥐어주고 옵니다.
예전에 제가 너무 좋아했듯이 어머니도 너무 좋아하십니다.
꼭 큰것을 드려야 다는 아닌가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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