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녀와 집에 들어서면...집안 가득 외로움이 배어있습니다.
작년 8월, 저는 이혼을 했습니다.
그 뒤로 혼자가 됐고,,,이젠 혼자서 생활을 합니다.
어느덧 7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도...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에요.
홀로서기가 어렵고...늘 외로움에 허덕입니다.
일이 많아서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날은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쉬는날에 찾아오는 여유는 오히려 슬픔을 자아냅니다.
일분 일초가 멀다하고 한숨이 나오길래...청소나 하자~! 싶어서
커튼을 젖히고...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봄햇살이 따스하게 다가와서 제 품에 안기네요.
베란다로 나가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를 내려다봤습니다.
그러다...지난날...그 사람과 앉아서 담소를 나눴던...
놀이터 모퉁이의 조그마한 벤츠가 눈에 들어오네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들어간 회사에서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4살 터울의 그 사람과 저는 통해도 너무 잘 통했고...
사람들 몰래 사랑을 키워가는 사내커플이 되었죠...
그렇게 1년 정도를 그 사람과 사랑하고 사랑싸움도 하고...
가슴 깊이 자리한 추억들을 만들어갔습니다.
저녁에 헤어지는게 싫어서, 너무 함께 하고 싶어서... 결국 결혼을 했고...
그렇게 한 집에서 그 사람과 2년 남짓...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이란거...20년이 넘게 서로 다른 생활을 해오다가
함께 생활을 해야 한다는거...보통일이 아니더군요.
조그만 일에도 트러블이 생겼고...사랑이 미움이 되고...
성격차이에서 오는 그 사람과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가 않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친정아버지께서 보증을 잘 못써서...친정에 큰 어려움이 처했을 때...
나몰라라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남아 있는 정도 다 떨어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이혼이라는 길을 선택했고...여기까지 왔습니다.
제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아직까지는 제게 남아 있는 그 사람의 자리가 조금 크게 느껴질 뿐이죠.
이제 20대 후반... 저...다시 시작하려합니다.
제 인생을 걸고...멋지게...
저...잘 해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