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저에게는 27개월된 아들이 있습니다. 제가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길러지고 있어서 매주 주말에만 만나므로 항상 미안한 마음이지요... 또래 친구들을 만나면 별 관심없어 하고 오히려 피하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놀이방에 보내야 할 때인것 같아서 적응을 시키기 위해 1월부터 토요일마다 할머니 집근처에 있는 놀이방에 함께 가서 한나절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두달이 되어도 아이는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조금 놀다가는 이내 엄마를 부르며 " 엄마, 이리와..." 합니다. 어떤때는 아이가 엄마를 부르면 "응, 옆에 있는 친구랑 같이 노는거야..."하며 일부러 쳐다보지 않기도 해보고, 또 어떤때는 장난감에 집중을 하는 틈을 타서 집에 와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몇시간 안있어 아이가 운다는 전화가 옵니다. 놀이방 원장선생님께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3월부터는 정식으로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를 못가게 하고... 할머니가 안보이면 곧 울어버리고... 걱정되는 마음에 저녁마다 전화해서 "정욱이, 오늘 놀이방에서 울었어?"하고 물으면 "응, 정욱이 이잉 울었어..."하고 웃으며 대답은 솔직하게 잘 합니다. 하지만, 그말을 듣는 제 맘은 너무 아픕니다. 요즘에는 일만큼이나 제 아이도 소중한데...하면서 많은 갈등을 겪곤 합니다. 저번주에는 아이가 저를 보고 갑자기 " 엄마, 정욱이 보고 싶었어?"하고 묻지 뭐예요? 깜짝 놀랐지만, "응, 엄마 정욱이 많이 보고 싶었어..."하고 안아줬답니다. 말이 한창 느는 시기인지라 생각지도 못한 질문과 답변에 많이 놀라기도 하고, 또 즐겁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정욱이가 놀이방에 적응을 잘 해서 이런 엄마마음에 보답을 하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정욱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