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친구네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이 에버랜드를 갔었다.
친구는 딸만둘. 우리는 아들만 둘.
놀러를 가면 언제나 누나들 답게 돌봐주고 같이 놀아주는 자상한 아이들이다.
4년전에도 이렇게 우리가 같은 차에 타고 그날도 에버랜드를 갔었다.
그때는 우리애들은 어렸고 친구아이들은 지금의 우리아이들 나이였었다. 차를 타고 가는데 자리가 좁고 불편했던지 계속 작은 아이가 울었고 그옆에서 친구 큰딸은 "왜 우리아빠차에 눈물묻히는거야"하면서 울지말라고 소리치고 나와 친구는 어느편에 서야할지 몰라 그렇게 불편하게 도착했었다.
그것이 오래도록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었던지 이번에 같이 놀러간다고 했을때 첫마다가"엄마 우리차 타고 가면 안될까?"였었다.
친구차를 타고 가는데 7인승이라서 맨뒷자리는 우리아이들이, 앞은 친구딸들이 타고 잘놀다가 돌아오는길에 또 문제아닌 사건이 생겼다.
한참을 달리는데 환하게 밝은것이 뒤에 큰차가 따라오는줄 알고 뒤돌아 봤더니 실내등이 켜져있었다.
"누가 불을 켰을까? 운전할때는 불이 켜지면 불편한데."
그리고 소리없이 큰딸이 계속 휴지만 빼는 소리가 들렸고 친구가 왜그러느냐고 하니까
" 지우(우리작은애)가 침흘리고 잔단말야"
평소 성격을 알기에 나는 바로 손수건을 주고 받쳐주라고 줬고 그뒤 몇번 실내등이 켜졌을뿐 무사히 전주에 도착할수있었다. 그리고 음식점에 도착해서 밥먹자고 깨웠을때 난 얼마나 크게 웃었는지 모른다.
"엄마 이것이 안풀려"
문이 열리고 잠시뒤 나온 둘째 아이의 모습이라니....
목에 애기들 턱받이 처럼 손수건이 걸려있었다. 그리고 조금전 소동은 아이가 졸면서 자꾸 고개가 한쪽으로 떨어지고 위험할것을 걱정해서 친구 큰애가 밸트를 매에준것이었다.
비록 성격은 안바꿔졌으나 이제 나이가 들어 사람을 배려하고 큰 누나답게 동생들을 돌볼줄알게된 친구 큰딸이자 나의 딸이 너무 예뻐서 집에 오는 내내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