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된지가 엇그제 같은데 어느 덧 2학년이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달게 되었네요.
오늘, 수강신청을 하면서 대학생으로서의 성숙한 저를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어쩌면 교만했을지도 모를 나를 깨우는 중요한 시간이었는지도 모르죠.
당연히 장학생이 되었겠지 했던 나의 오판이 등록금 출력을 확인하면서 낙심한 순간, 엄마의 얼굴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장학생이 되려는 것은 아마도 우수한 저를 확인하려는 것보다 힘들어하는 엄마는 조금이라도 도우려는 생각이 저를 더 다그쳤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들 과외를 하면서 나름대로 대학생활에 보람을 느끼며 살았죠.
고교시절, 대학생이 되면 실컷 놀아보리라는 생각이 먼저 앞섰던 것은 아마도 입시로 느끼는 압박감이 우리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들게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저를 그렇게 놀게 놔두지 못했습니다.
동생이 심지어 "언니는 대학생이 되어도 꼭 수험생 같아!"
네 그랬지요 저의 모습은 늘 수험생 같았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저는 여전히 놀지 못했습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교복에서 사복을 입는 것뿐이지. 책가방을 들고 메고 다니는 것 하며 화장끼없는 순수한 모습으로 여전히 여고생소리를 들으며 저는 학업에 때로는 과외선생님으로써 교회에서 열심히 피아노반주와 찬양대원으로써 보람있게 살았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면 당연히 복을 받을거라는 교만한 생각이 등록금 고지서를 확인하고서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왜 저는 당연히 장학생이 될거라는 생각을 했었을까요?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애써 저를 위안하는 저를 발견하면서 교만을 잠재우는 귀한 시간으로 가지려합니다.
이정도의 노력가지고는 어렵겠구나라는 나의 발견과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다른 학우들의 노력들을 보면서 부끄럽지만 늦은 반성을 해봅니다.
교만했을 너를 깨우며...라는 말이 조심스럽게 저의 귓전을 흔듭니다.
수강신청을 마감하고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듣던 모닝쇼에 처음으로 저의 흔적을 남기면서
살며 사랑하며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갈 것을 또 한번 확인하면서 메운 고추장에 뜨거운 밥을 넣어 참기름 듬뿍 비벼먹을까합니다.
메운맛에 눈물을 흘려가면서 말이죠.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찾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마음보다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마음을 길러보고 싶은 2006년 새학기.
어때요? 제 자신을 믿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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