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큰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의 큰딸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아빠를 쏙 빼닮아서 엄마하고 다녀도 "아빠 닮았나 보구나"라는 말을 듣는 우리 큰딸 지혜. 손주안아본지 10년만에 거기에다가 친가를 쏙 닮은 덕에 집안에 온사랑을 받았습니다.그런데도 사랑이 더 필요했던지 생후 일주일만에 핵황달이 왔고 그 후 뇌병변 장애아이가 되었습니다. 병원퇴원후 다른아이들과 다르게 성장할꺼라는 말을 듣고 전 장애를 갖고 있더라도 좀더 사람답게 인간답게 살아갈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정말 열심히 재활치료를 하였습니다.그때그아이가 벌써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얼마후면 4학년이겠네요. 비록 다른 친구들처럼 잘 걷지도 뛰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공부또한 따라가기 힘들지만 즐겁게 기쁘게 행복해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도우미도 없이 말입니다. 이렇게 일반학교 일반학급에 다닐수 있는데에는 본인의 의지도 있지만 주변의 도움이 없다면 불가능한일이었겠죠.지난해 5월에 제가 척추수술를 하였을때는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한학기를 무사히 마칠수 있었습니다.특히 송현이엄마 고마웠어요.그리고 항상 고마운 양지초등학교 31반친구들,담임선생님이신 온영석선생님.잠시 보이지 않으면 내일을 제쳐놓고 찾으러 다니고 쉬는 시간에도 손잡고 같이 놀아주고 소지품챙겨주고 간혹 신발도 신는것도 도와주기도 합니다. 어쩌다 등교길에 만나면 이름부르며 슬쩍 다가와 손을 잡고 가기도 합니다.정말 예쁜 친구들이죠? 물론 담임 선생님의 자상한 관심과 배려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들일겁니다. 또한 번거러움을 무릅쓰고 3학년 교실를 1층으로 배려해주신 학교장님과 많은 선생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2006년 새해를 맞이해서 양지초등학교 많은 선생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우리 지혜를 친구로써 돌봐주고 챙겨주고 사이좋게 지내준 31반 친구들! 겨울방학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