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이 아닌 상담심리 공부를 뒤늦게 시작해서 논문을 완성하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답니다.
논문 맨 마지막 장의 [감사의 글]에 모두 열거해드려야 하는데, 한 장의 지면에 모두 채우지 못하고 이 곳을 빌어 감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정신적인 격려로 많은 배려를 해주신 주변 선생님들과 선배님들은 물론, 부족한 통계공부를 많이 도와주신 박사과정의 선배님들이나 교수님들...그리고 실험집단에 선택되어 쉬거나 중요한 공부를 해야 할 시간에 특별 성교육 프로그램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해준 1학년 9반 학생들과, 비교집단으로 선정되어 특별한 교육도 받지 않고, 시간 빼앗길 설문조사에 여러차례 응해준 1학년 8반 학생들 까지......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통영의 강둘순 선생님과 한국 청소년 상담 연구소 이명화 선생님, 언제나 친절한 도움 주시는 전북 청소년 상담실의 김현주선생님....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드네요.
그중 마지막 영문 초록 완성에 도움을 주신 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남편의 상을 최근 당하시고도, 두 자녀 추스리고 변함없는 교사의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
더구나 남편 삶의 흔적들 속에서 늘 정리하고 잊어야 할 일들 태산일텐데, 가장 확실한 실력파이기에 어쩔 수 없이 영작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본인의 일처럼 미리 챙겨서 부족함없이 마무리까지 지어주시며......
늘 언니처럼, 건강챙기고 여유롭게 생활하라고 동생인 저를 챙겨주시지요.
그분이 제가 근무하던 학교로 전근을 와서 함께 전주로 퇴근하던 길에, 서울에 살고 계시던 남편이 보내신 편지를 함께 보게 되었답니다. 정말 자상하고 사랑 깊으신 글의 표현 속에서 한동안 가슴 속 진한 감동을 지울 수 없었고, 정읍에 내려오셔서 아들과 내장산까지 하이킹 함께 하며 아버지의 정을 쌓아가시던 분의 소식을 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너무 이른 세상이별 소식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그분은 검은 상복을 입고 안으로 삼킨 울음과 슬픔을 대신하여, 꽉 다문 입술로 장례식장을 찾은 지인들을 맞았습니다. 고인의 뜻이라며 한사코 조의금 일체를 거절하셨구요.
매사에 완벽하고, 다재다능하며 늘 타인을 배려하는 삶이 몸에 밴 분이라, 하느님께서 더 큰 그릇으로 삶의 모범을 삼기 위해 자꾸 시련을 더해주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그분을 위한 진정한 삶의 선물이 주어지리라 저는 확신하지요.
두 아들과 환하게 웃으며 그분의 지나온 삶이, 보아의 성공기처럼 세계의 교과서에 실릴 그날이 올 것이라고요.
병술년 새해에 특별한 사랑을 김선생님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삶이 힘든 분들이 계시다면, 제가 소개드린 선생님을 상상해보시고 미래에 대한 확신을 새겨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