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6년째 서울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서울로 갔기 때문이지요. 그로인해 아들은 부득히 타향살이를 하게 된 것입니다. 남들이 부럽다고 하였지만 저로서는 자랑 반 안쓰러움 반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도 3학년 때부터 기숙사에 들어갔고 대학은 서울로 가게되어 완전히 집을 떠났습니다. 대학생활 4년동안을 기숙사에서 살다, 하숙하다 하였고 대학원때는 원룸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이 어미는 나름대로 하는일이 있다는 핑계로 대학 졸업날 빼고는 아들 사는곳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요. 정말 뻔뻔하고 무관심한 어미 입니다.
그리고 어쩌다 한번 집에 내려오면 맛있는 음식도 제대로 해먹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들이 군대 대신 3년 직장생활을 하는 곳에 들어가게 돼 오피스텔로 옮기고 싶다하여 그 곳으로 짐을 옮겼습니다. 그렇지만 이사하는 그 때도 어미는 가지 못하고 아이의 아빠만 다녀오게 됐습니다. 아들이 이삿짐을 옮기면서 미쳐 세탁을 못한 빨랫감들을 부쳐왔습니다. T셔츠, 남방들이 하나같이 누렇게 찌들어 잇었습니다. 아들이 같이 산다면 이렇게 두지는 않았을텐데 하고 미안한 마음에 혼자 자책해 봅니다. 저 혼자 타향에서 지내며 몸이라도 아프면 집이 더 그리웠을 것하며 무슨일이든 혼자 해결해야 할 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아들은 이번 이사할때도 걱정하지 말라며 필요한것은 인터넷으로 다 주문하여 구비하였다는 전갈을 해왔습니다.아들이 어미곁을 떠난지 6년이라는 새월이 흐르는동안 나에게는 자랑스런 아들로 나라에는 어엿한 건아로 성장해 주었고 그 어려운 취업난도 겪지 않게 돼 고맙습니다.
아들이 곁에 있다면 이렇게 말할겁니다.
진석아 서울이라는 타향을 제 2의 고향으로 삼아 너의 인생을 알차게 살아주리라 이 어미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금명간 아들 사는 곳에 한번 다녀오리라 다짐해 보며 미안한 마음을 이글로 대신하려 합니다.
아들아 고맙고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부디 객지에서 몸 건강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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